장 33

조운이 눈앞에 멈추자 노인은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야 다른 사람임을 알았다. 기억 속 그 사람과는 겨우 삼사 할 정도만 닮았을 뿐이었다.

노인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절을 하며 말했다. "아, 이분이 바로 조 대도통이시군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조운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풍류의 기운이 감돌았다. 삼사 할 정도의 닮은 모습만으로도 노인의 마음에 친근감이 생겨났다.

노인이 웃으며 물었다. "대도통께서는 바둑을 두시나요?"

조운이 대답했다. "못 둡니다. 저는 인내심이 별로 없어서요."

"아이고, 참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