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

온몸이 멍투성이로 마치 학대를 당한 것처럼 보였다. 목덜미의 선체 부분에는 피가 날 정도로 깊은 이빨 자국이 몇 개 있었고, 두 다리는 크게 벌어진 채로 허벅지 안쪽에는 누군가 강하게 움켜쥐었던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가장 처참한 건 뒤쪽의 작은 구멍이었는데, 닫히지도 않은 채 정액과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공주는 오랜만에 후회와 안타까움이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

조는 재빨리 몸을 움직여 공주 앞을 가로막았다. "내 사람을 뭘 보는 거야."

공주는 세게 조의 손을 밀치며 화를 냈다. "네 사람? 죽이려고 작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