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2

공주는 얼굴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눈앞의 돈다발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테렌스가 뭐라고 말했는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녀가 이 정도 돈이 필요한 사람으로 보이기라도 했나? 테렌스는 오늘 미쳤나?

테렌스는 말을 마치고 공주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공주의 시선을 따라 자신이 무심코 꺼내놓은 수표 뭉치를 보고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다 문득 에이든이 생각났다.

누구나 에이든처럼 돈만 보면 발걸음을 멈추는 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에이든은 정말로 돈을 좋아하는 걸까? 정말 돈에 욕심이 많다면 왜 도망친 걸까?

돈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