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

에이든은 변명을 생각해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천천히 이불 속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그러자 바로 힐의 심각한 표정과 눈이 마주쳤다.

이렇게 진지한 힐의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마치 무슨 중대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보였다. 자신을 이렇게 걱정하는 힐 앞에서, 에이든은 다음 말을 꺼내기가 조금 어려웠다.

입을 열려고 했지만, 힐이 그의 말을 끊었다.

힐은 이불 속에서 갓 나온 에이든의 얼굴이 숨 막혀 발그레해진 것을 보며, 에이든이 겪은 일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지금 그가 알고 싶은 건 공주와의 일에 대해 에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