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21

힐은 에이든의 상의를 입혀주면서 고개를 숙인 채 표정을 감추고 있었다.

이때, 에이든의 가슴이 더욱 쿵 내려앉았다. 힐이 화가 난 걸까?

갑자기 수잔의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잠... 잠깐만 기다려요!"

에이든은 그제서야 자신이 힐에게 주선했던 소개팅 일을 떠올렸다.

그래서 에이든은 눈치도 없이 저기압 상태인 힐의 어깨를 툭툭 치며 웃으며 말했다. "왜 수잔을 기다리지 않는 거야! 이러면 안 되지!"

힐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럼 당신처럼 아무도 관리해주지 않으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함께..." 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