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3

짐을 싸서 떠나는 날, 저택 문 앞에서 힐을 만났다. 힐은 그에게 금화 한 봉지를 건넸지만, 에이든은 정말 무일푼이었음에도 자존심을 지키며 거절했다.

"...갈 곳이 없으면 내가 아는 일자리가 있는데..."

"괜찮아, 나는 의지할 친척이 있어... 넌 아직도 날 친구로 생각해?"

"당연하지!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린 친구야!"

"...실망시켜서 미안해. 사실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미안해..."

"뭘 사과해, 내가 친구를 사귀는 데는 나만의 기준이 있어..."

"응... 고마워, 기회가 되면 또 보자. 이제 가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