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8

오늘 테렌스는 공주와 대화할 기분이 별로 없어 보였고, 그래서 공주는 일찍 만남을 끝내고 몸이 좀 불편하다는 핑계로 자리를 일찍 떠났다.

그렇게 넓은 응접실에는 테렌스와 에이든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에이든은 공주에게 팔린 이후로 존재감을 최대한 낮추며 한쪽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지만, 그래도 새 주인인 백작님의 시선이 때때로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공주가 떠나고 둘만 남게 되자, 백작의 시선은 더욱 노골적으로 그를 탐색했다. 마치 육식동물에게 노려진 듯한 그 느낌에 에이든은 백작을 한 번 쳐다보는 것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