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

하녀들은 그가 공주님의 명으로 백작님의 남자 하인으로 파견되었다는 것을 알고, 무척 부러워하며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에이든은 모두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속으로는 말 못할 고통이 있었지만, 그저 그들의 말에 맞장구치며 백작이라는 고용주를 하늘 높이 치켜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하녀들은 더욱 부러워했고, 한 하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공주님의 명으로 백작님을 모시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백작님은 잘생기고 부와 권력까지 갖추셨는데, 그분이 날 한번만 쳐다봐도 난 죽을 것 같아!"

에이든은 얼굴이 굳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