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9

오늘 그는 여장을 하는 걸 잊었다!

일라이어가 에이든에게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하고 있을 때, 정신을 차려보니 방금 전까지 자기 앞에 서 있던 에이든이 사라져 있었다.

일라이어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에이든이 알아채지 못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모든 게 끝장났을 테니까.

일라이어는 오늘 있었던 사고를 떠올리며 서둘러 골목길로 자신의 거처에 돌아가 여장을 갈아입었다.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됐다. 한 번 더 이런 일이 생기면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에이든은 방금 만난 귀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