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40

이렇게 보니, 순간 깜짝 놀랐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잠을 너무 오래 자버렸네요. 지금 벌써 11시예요.

평소 같으면 저는 여섯 일곱 시쯤에 일어나는데, 나이가 들어서 잠을 많이 못 자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뜻밖에 늦잠을 잤네요. 어제 너무 피곤했던 모양이에요.

저는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세수를 한 뒤, 서둘러 보일러실로 일하러 갔어요.

목욕탕은 보통 오후 3시쯤부터 여학생들이 와서 목욕을 하기 시작하니까, 일찍 물을 데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여학생들이 와서 목욕할 때 물이 차갑고, 그러면 당연히 항의를 받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