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50

"게다가, 그 여자애가 직접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내가 왜 영웅 행세를 해야 해? 만약 경찰서까지 가게 된다면, 나도 위험해지지 않을까? 난 그냥 구경꾼으로 남을 수밖에 없어. 이게 바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거겠지?

내 시선은 계속해서 그 안경 쓴 남자를 훔쳐보고 있었다. 그 녀석은 계속 비열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버스가 급정거할 때는 그의 움직임이 더 크게 보였고, 버스가 멈추면 그도 멈추고 몸을 내 쪽으로 돌리면서 오른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버스가 다시 출발하면 그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여자애는 주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