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16

이때, 옆에 있던 이빙상도 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나는 물론 거절하지 않고 모두 원샷으로 마셨다. 류아춘과 이빙상도 호쾌한 성격의 사람들이었다. 생각해보니 류진니의 그 대담한 기질은 역시 가문의 유전이었다.

이빙상은 몇 잔의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취한 사람을 부축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사람은 가장 무거워서 마치 죽은 고기처럼 자신의 체중을 모두 당신에게 기대는 법이다.

나는 방금 류아춘의 팔을 부축하고 있었는데, 그가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급히 그의 등을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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