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9

하지만 차가운 감촉과 가슴에 꽉 눌리는 불편함보다, 왕칭칭을 더 당황하게 한 것은 한눈에 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었다.

이곳은 도시 전체의 중심 상업 지구로, 고층 빌딩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당숙의 빌딩 맞은편에는 비슷한 높이의 또 다른 건물이 우뚝 서 있었고, 똑같이 깨끗한 유리 커튼월이 안에서 고개 숙여 일하는 바쁜 사람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이런 익숙한 도시 풍경에 왕칭칭은 극도로 긴장했다.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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