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8

"나 혼자 사는 거 알고, 돈도 빠듯하고, 거기다 일도 늘 잘하고 있으니까... 좀 고생 좀 해줘..." 팀장은 말하면서 웃으며 담배 한 개비를 건넸다.

수영강은 담배를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금요일, 그는 인수인계 서류를 작성한 후 다시 한번 건물 전체 직원들을 배웅했다. 순찰을 마친 후, 그는 정문으로 걸어가 문을 잠그려던 참에 벽등의 불빛 속에서 한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허... 부장이었다. 그 사람은 여전히 깔끔한 정장 차림에 표정은 평온했지만,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