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3

집에서 여란의 안색을 충분히 살펴본 조씨는, 다이 월허의 집에서 또 코를 박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고, 순간 속에서 무명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내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는 그녀는, 손에 든 용두 지팡이를 들어올려 다이 월허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다이 월허가 어찌 그녀의 심리를 모를까. 그녀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자마자 즉시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있던 류씨는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 맛있게 해바라기씨를 까면서 구경거리를 보려던 그녀는, 갑자기 머리를 한 대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