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1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던 다이 월허는 모든 것을 깔끔하게 정리한 후, 마당의 빨랫줄에서 수건을 하나 내려 손을 닦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앞치마를 풀어내고 나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푸른 하늘에는 솜사탕 같이 포근한 흰 구름이 몇 개 떠다니며 게으르게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햇빛이 구름 사이로 부드럽고 따뜻하게 내리쬐며 다이 월허의 몸을 감쌌지만, 그녀의 마음과 몸은 지금 극도로 차가운 상태였다.

어쨌든, 마주해야 할 일은 마주해야 했다. 마음속으로 한숨을 길게 내쉬며, 그녀는 발걸음을 옮겨 집 안으로 걸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