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57

"이 아저씨, 다음에 하는 게 어때요? 술 마셔서 속이 안 좋아요."

이산은 약간 실망했다. 정말 한 번 더 설득해보고 싶었지만, 그러면 이 어린 소녀가 경계할 수 있었다. 아까 자신이 조금 과했던 것 같고, 이 소녀가 거부감을 느꼈는지도 모르니까.

"그럼 알았어. 옷 입어, 아저씨는 먼저 나갈게."

이산은 허탈한 기분으로 일어났는데, 그때 서용용의 부드럽고 수줍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 아저씨, 안 나가셔도 돼요."

이산의 가슴이 떨렸다. 이 소녀는 지금 한 치의 옷도 걸치지 않은 상태인데, 자신을 나가지 말라고 하다니. 혹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