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

"알아."라고 진서가 말했지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그저 지금 자신의 웃음이 분명 처절하게 보일 거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전장에 나갈 수 없어."

"알아."

"난 더 이상 너 따위 필요 없어."

"나는..." 진서는 멍해져서 수삼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냥 가. 내가 널 붙잡진 않을 테니. 너 항상 날 경멸하고 역겹게 여기지 않았어? 내가 널 납치하고 강요했잖아. 예전엔 내가 널 억지로 붙잡아서 억지로 함께한 거고, 네 같은 귀한 도련님이 나 같은 놈과 지내는 건 정말 억울했을 거야. 이제 난 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