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

진서 도련님 뒤를 따르도록 파견된 병사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수삼에게 다가가 말했다. "삼 나리, 진 도련님이 구석에서 꽤 오래 서 계셨습니다. 그분이, 그분이..."

"그가 어떻게 됐다는 거야?" 수삼이 짜증스럽게 소리치자, 병사는 겁에 질려 황급히 대답했다. "진 도련님이 방금 전에 눈물을 흘리신 것 같습니다."

수삼이 진서를 찾았을 때, 그는 외딴 정자에 숨어 있었다. 장소가 너무 외진 곳이라 수삼이 사람들을 이끌고 산 전체를 뒤져도 그를 찾지 못한 것도 당연했다. 진서는 석탁에 엎드려 이미 잠든 것 같았다.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