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7

"솔직히 말해봐."

며느리가 대답하기 부끄러워할까 봐, 마 씨는 특별히 한마디 더 덧붙이며 목소리를 낮췄다.

시아버지에게 이런 질문을 받으니 손청청은 정말 대답하기 곤란했다. 하지만 마 씨의 열띤 시선을 느끼자, 왠지 모르게 갑자기 소심하게 입을 열었다.

"생각,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저는 남편이 있으니까, 대군 생각만 하면 그런 생각도 사라져요."

이 말을 마치자 손청청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죄책감에 고개를 숙이고, 마 씨를 쳐다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마 씨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 결국 이건 인지상정이니까. 그는 약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