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7

이운소는 산벽의 그림자 속에 기대어 산벽 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더 깊이 이해할수록 그의 기분은 더욱 이상해졌다. 왜냐하면, 산벽 안의 유리 상자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은 사실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식물인간이었다. 약물의 효과를 견디지 못해 뇌의 신경원이 끊어진 식물인간들이었다.

다시 말해, 이 유리 상자 안에 놓인 이들은 원래라면 묻혀야 할 폐인들에 불과했다.

이운소가 의사들의 한담을 통해 알게 된 정보에 따르면, 이렇게 식물인간이 된 폐인들이 무려 수천 명에 달했다.

그리고 이 끔찍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