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1

"불타는 붉은 입술 칵테일 한 잔 주세요..."

분노와 울음이 섞인 외침이 이 붉은 옷을 입은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녀의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뭔가를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듯했다.

이 말을 들은 바텐더는 먼저 이윤효에게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몸을 돌려 손님을 위해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또 한 명의 사랑에 상처받은 아이로군...

이윤효는 옆에 있는 붉은 옷의 여자를 힐끗 보았고, 순식간에 그녀의 상태를 파악했다.

고개를 저으며 이윤효는 오른손에 든 맥주를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