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5

복도 바닥에서 간신히 일어난 김전삼은 코가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원한이 가득한 눈으로 이윤소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번에는 그가 완전히 이윤소를 증오하게 되었다.

"일찍부터 네가 속임수를 쓸 줄 알았어!"

이 말을 들은 이윤소는 고개를 저으며 무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실, 나도 네가 약속을 지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코가 뾰족하고 눈이 사팔뜨기인 걸 보니 소인배 면상이란 걸 한눈에 알 수 있었지. 네가 약속을 지키길 바라는 건 돼지가 나무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야."

골동품 가게 문 앞, 복도에 서 있는 김전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