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3

"운소, 괜찮아? 무슨 일 있어?" 이운소 옆에 기대어 있던 부윤청이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물었다.

부윤청의 걱정스러운 말에 이운소는 잠시 멍해졌다가, 곧 뻔뻔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암살자가 날 상대할 수 있겠어? 이미 한 방에 해치웠어. 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널 지켜줄게."

널 지켜줄게...

부윤청은 이 말을 듣자 얼굴에 갑자기 수줍은 표정이 떠올랐다. 아직 누군가가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운소는 부윤청의 표정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로 흑호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