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03

내 앞에서 이렇게 태연할 자격이 뭐가 있어?

이 말을 듣고 이윤소는 고개를 들어 두 눈으로 적막검객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호기심만 있을 뿐, 조금의 경멸이나 무시하는 기색도 없었다. 마치 단순히 호기심에 이 질문을 던진 것처럼 보였다.

"오?"

이 말을 듣자 놀란 기색이 이윤소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는 적막검객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생각 없이 말을 내뱉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이 사람은 바보인가!

설마 나를 찾아와서 웃기려고 하는 건가?

머릿속으로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이윤소는 적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