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42

"날 봐! 수미미! 내 눈을 보고 말할 용기가 있어?"

갑자기 억눌린 분노가 담긴 외침이 이운소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의 입에서 나온 엄중한 목소리에 당황한 수미미의 가슴이 철렁했고, 갈등으로 가득 찬 그녀의 두 눈은 자연스럽게 이운소의 눈을 향했다.

수미미의 눈동자에 비친 것은 마치 넓은 바다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였다.

깊이!

헤아릴 수 없는 깊이!

순간, 수미미의 의식은 그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시 말해, 수미미는 이미 이운소에게 최면에 걸린 것이다.

최면!

수미미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을 때, 그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