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55

"한 방이면 돼. 난 한 방으로 널 쓰러뜨릴 거야."

갑작스러운 순간, 자신의 내면 독백과 비슷한 이 목소리를 듣자 류창의 두 눈이 멍해졌고, 검은 얼굴에 불현듯 놀란 기색이 떠올랐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열세에 처해 있던 이운소였기 때문이다!

류창이 내지른 솥만 한 주먹을 마주한 이운소의 흑백이 분명한 눈동자에는 깊은 경멸의 빛이 떠올라 류창의 눈에 선명하게 비쳤다.

"너, 네가 감히..."

급박한 외침이 류창의 벌어진 입에서 흘러나왔지만,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눈앞이 아찔해지더니 이운소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