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

확인을 마친 후, 이윤소는 양손으로 벼루의 양쪽을 힘껏 쥐고 깊게 숨을 들이쉰 다음, 그의 양손에 힘을 주어 비틀었다. 엄청난 힘이 갑자기 벼루에 작용했다.

곧,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던 검은 벼루 표면에 가느다란 균열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이윤소의 손등에 핏줄이 돋아오르면서, 그가 쥐고 있는 부분에서부터 가느다란 균열들이 빠르게 확산되어 갔다.

뚝딱뚝딱...

미세한 균열음이 계속해서 벼루에서 울려 퍼졌고, 마침내 그 수많은 가느다란 균열들이 검은 벼루 전체로 퍼져나갔다.

"후!" 이윤소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