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12

"그럼 이 공로는 내 차지가 아니게 되겠지!"

노란 수염의 말에 내 마음속에도 모르게 한기가 일었다.

예전부터 들어왔던, 이른바 왕가에는 친정이 없다는 말이 맞았다. 최상의 권력 앞에서 가족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노란 수염이 말한 것이 맞을 것이다. 도목한의 친동생 금한은 십여 년간 왕 노릇을 하다가 갑자기 돌아온 도목한이 그에게 물러나라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든 기꺼이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노란 수염도 정말 소인배였다. 공로를 세우기 위해 우리 앞에선 한 모습, 뒤에선 다른 모습을 보이니 정말 역겹다.

우리와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