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4

이 미운 계집애, 예전에 내가 병에 걸리면 죽어도 신경 안 쓰겠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왜 내 옆에서 울었던 것 같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그 뜨거운 눈물이 내 얼굴과 손에 떨어져서 정말 괴로웠어.

정말 남에게 번거로움만 주는 여자라니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엉덩이를 세게 때리고 혼내주고 싶었어.

하지만, 그냥 생각만 했을 뿐이야.

정말 힘이 없었거든.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것 같았어, 뼛속까지 추웠고, 손발이 심지어 저려왔어.

혹시 이번에는 정말 죽게 되는 걸까?

이 외딴 섬에서는 의료 장비도 없고, 약도 없어.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