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51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모두 고글과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우리는 언덕의 바람이 불지 않는 쪽으로 걸어갔지만, 아직 바닥까지 도달하기도 전에 머리 위로 지나가는 바람이 점점 더 강해졌고, 고개를 들어보니 휘날리는 황사가 마치 엷은 안개처럼 우리 머리 위를 덮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며 우리 곁을 휩쓸고 지나갔고, 날리는 모래알들이 노출된 피부에 부딪히면서 마치 칼날처럼 따가웠다.

더 짜증나는 것은, 이 강풍과 함께 움직이는 모래들이 마치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사람의 옷 틈새를 골라 파고든다는 점이었다.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