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1

"설명할 필요 없어. 내가 밖에서 널 찾아 헤매면서 죽을 만큼 지쳐 있는데, 넌 여기서 편하게 있었던 거야?"

이브가 나를 흘겨보았다.

나는 서둘러 변명하려고 했고, 속으로는 초조해졌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브가 먼저 참지 못하고 킥킥 웃었다. "너 그렇게 당황하는 바보 같은 모습 좀 봐."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브가 진짜 화난 게 아니라 일부러 놀리는 거였나 보다. 역시 남녀 모두에게 인기 있는 사람답게 마음이 넓다.

이브는 나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후 모닥불 앞에 앉아 다른 사람들과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