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00

하지만 왕형이 망설이는 그 순간, 나와 옥성요가 던진 수류탄이 이미 터졌다. 순식간에 불빛이 번쩍이고 화약 연기가 사방으로 퍼졌으며, 몇 그루의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들이 폭발의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우르르 쓰러졌다.

폭발 중심부에서 두 명의 용병이 순식간에 불길에 삼켜졌고, 이어서 눈부신 빛이 사람들의 눈을 뜨지 못하게 찔렀다.

우리가 폭발의 가장자리에 있었음에도 가슴이 쿵쾅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 뭐 하는 거예요!"

나는 참지 못하고 왕형에게 따졌지만, 그는 내 말을 듣고 쓴웃음만 지으며 고개를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