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35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무력감이 나를 삼킬 뻔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내가 맞았다. 결국, 왕 형은 그가 해야 할 일을 다 했으니까.

내 부주의와 소홀함이 우리를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뜨린 것이다.

다만 이해가 안 되는 건, 이 모든 것이 마치 미리 계획된 것 같다는 점이다. 우리를 성공적으로 사로잡기 위한 것이었다면, 천이쿤이 우리에게 제공한 정보는 틀림없이 맞았어야 하는데...

바닥에 쓰러진 왕 형이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다가, 데이크의 무자비한 발길질에 다시 바닥에 엎드려졌다.

이마가 바닥과 부딪히며 피가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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