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51

"너 귀머거리야? 빨리 지원하러 가!"

그가 불친절한 표정으로 나에게 소리쳤다.

젠장! 여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데 왜 하필 날 노려보는 거지? 내 운이 그렇게 나쁜가?

나는 캠프 중심부에 있는 면적이 넓은 텐트들을 힐끗 쳐다봤다. 50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만 지나면 그곳에 섞여들 수 있고, 그때가 되면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탈출구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지금 이 사람의 명령을 듣고 무슨 빌어먹을 최전선에 가서 싸우게 되면, 내 계획은 무기한 연기될 수밖에 없다.

내 안위는 차치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