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72

세 갈래로 갈라진 길이 있었고, 방향도 제각각이었다. 손전등으로 비춰봐도 갈림길 안쪽의 첫 번째 굽이까지만 보일 뿐, 이 세 갈래 길이 도대체 어디로 통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바닥에 남겨진 혈흔이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가운데 길이었다!

"아아—"

갑자기, 바로 그때, 멀리서 가까이로 울부짖는 소리가 서서히 퍼져와 우리 귀를 감싸고 뇌 속으로 파고들었다.

소리만 들어도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피비린내 나는 장면들이 떠올랐다.

하나같이 잔인한 장면들이었다.

심지어 이런 생각만 해도 나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나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