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307

손에 든 금속 병을 만지작거리며 생각하다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어차피 부작용이 이미 발현됐으니, 내가 지금 그녀를 죽이지 않아도 부작용이 일정 시간 후에 그녀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녀가 죽더라도 나는 윗선에 충분한 이유를 대고 임무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 여자가 나에게 손을 댔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으니까.

"약을 줘, 뭐든 다 들을게, 다 네 말대로 할게!"

하지만 내가 채 두 걸음도 걷기 전에 뒤에서 들려오는 카렌의 간절한 애원이 들렸다. 그녀는 히스테리컬하게 울부짖으며,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