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320

"정말로 이런 것이 존재하다니?"

그녀는 방금 나를 무안하게 만든 일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눈앞에 있는 온몸이 가시로 뒤덮인 변이 생물체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바로 그때, 우리 주변의 다른 구멍들에서도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이런 벌레가 한 마리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젠장, 벌레 소굴에 빠진 거였어!

"빨리 가자!"

순간 나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바로 캐런의 팔을 붙잡고 구덩이 위쪽 지면으로 기어올라갔다.

이번에는 캐런이 나를 비난하기는커녕 오히려 다급하게 재촉했다.

"많, 많은 벌레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