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411

탁!

바로 그때, 복도 모퉁이에서 다리 하나가 내디뎠고, 곧이어 무장 요원 복장을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 사람이야?

이 사람을 보자 내 마음속의 큰 돌덩이가 드디어 내려앉았다.

이전에는 내가 가고 싶다면 즉시 데려가겠다고 입이 닳도록 말했는데, 결국 발각되는 신세가 됐잖아?

나는 웃었다. 내가 죽여야 할 사람이 그라면, 훨씬 간단해질 테니까.

"당신이었어요?"

나를 본 순간, 남자의 몸이 딱 멈칫했다. 그도 이곳에서 나와 마주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자기 일을 제대로 못 했으니 내가 손을 쓴다고 해서 원망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