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487

괴상하군……

멍하니 눈앞의 어둠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나는 정신을 차렸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내 생각이 지금 좀 흐트러진 것 같다. 아마도 이곳의 환경이 너무 억압적으로 느껴져서 그런가 보다.

세게 머리를 흔들어 잡념을 떨쳐버린 후, 나는 고개를 들고 벽에서 손바닥만 한 돌을 잘라냈다.

휙—

돌이 어둠 속으로 멀리 날아가 겨우 바닥에 닿았고,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저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이걸 보니 눈앞의 통로에는 어떤 장애물도 없는데, 왜 빛은 통과하지 못하는 걸까?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