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489

그다음은 여자가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지금 무엇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 처절한 비명은 정말 소름 끼치게 했다.

소녀가 불안하게 몸을 뒤틀었는데, 다행히 내 팔 힘이 충분히 강해서 그녀를 제어하면서도 우리 둘이 떨어지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여자의 비명은 희미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점점 멀어져 갔고, 십여 분 후에는 더 이상 그녀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손바닥에 축축한 느낌이 들어 뒤돌아보니, 소녀의 눈물이 소리 없이 눈가를 타고 한 방울씩 내 팔에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슬픔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