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533

물론, 불필요한 골칫거리도 빠질 수 없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길가 풀숲에 있던 플라스틱 병을 주워 들고 물인간에게 말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너는 몸의 분자 간격을 바꿀 수 있지, 맞지?"

"뭐 하려는 거야?"

물인간은 경계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서더니, 내 손에 든 플라스틱 병을 힐끗 보고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죽어도 안 들어가! 이봐, 그런 농담 하지 마. 나 밀폐공간 공포증 있다고!"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헤어져야겠네." 나는 그를 봐주지 않을 생각으로,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하고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