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85

위쪽에 떠 있는 잔에는 검은색 파편 하나가 조용히 담겨 있었다.

이 파편은 너무나 익숙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내가 석문 너머의 이세계에서 가져온 것으로, 목숨을 거의 잃을 뻔한 위험을 무릅쓰고 필사적으로 가져온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파편을 얻었을 때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세계의 작은 섬, 그 천공의 아래쪽, 거미줄처럼 갈라진 땅에서 잉태된 신비로운 나무 종자.

이 파편을 위해서.

나는 거의 모든 것을 걸었었지...

머릿속에 수많은 기억이 밀려오고, 가끔 사람 같지만 사람이 아닌, 온몸이 팔로 뒤덮인 괴물이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