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6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드러났다. 나는 서둘러 그 야만인들을 향해 한 발을 쏘았다.

이 한 발은 정확히 맞추려고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그자가 화살을 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고,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었다.

역시 야만인은 내가 그를 향해 총을 쏘는 것을 보고는 즉시 그 자리에 서 있을 용기가 없어졌다. 몸을 낮추더니 바로 땅에서 구르며 빠져나갔다.

내 총알은 나무 줄기에 맞았고, 수많은 나뭇잎들이 떨어져 내렸다. 이 광경을 본 토착민은 아마도 겁에 질렸을 것이다.

시에르는 내 엄호 아래 즉시 총의 노리쇠를 당기고 내 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