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85

"이 녀석아, 뻔뻔하게도 돌아왔군. 차라리 밖에서 죽지 그랬어!" 아버지가 화가 나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나를 꾸짖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속에 따뜻한 기류가 흘러들어, 포근한 느낌이 서서히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아저씨, 화내지 마세요. 뭐라 해도 장치가 돌아왔잖아요?"

소청이 아버지를 달래면서 선아를 데리고 나갔다. 나와 아버지에게 충분한 대화 시간을 마련해 준 것이다. 나는 의자를 가져와 아버지 앞에 앉아, 세월의 흔적과 굳은살로 가득한 그의 손을 잡았다.

아버지는 화난 표정을 지었지만,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