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77

극지의 온도로 인해 내 세포는 거의 동면 상태에 빠졌다.

어떤 힘도 쓸 수 없었다. 내 양손이 변한 날카로운 발톱이 나를 감싸고 있는 이 얼음 덩어리를 쉽게 부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데도 말이다.

당했다!

얼음 속에 갇힌 나는 겨우 눈알만 굴릴 수 있을 뿐, 꼼짝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내 몸이 입은 상처들이 여전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나를 봐..."

분명 내 귀는 잠시 들리지 않는 상태였는데, 이상하게도 갑자기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알을 굴려 시선을 마지막 여자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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