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3
그리고 지금 이렇게 현장에서 남의 은밀한 대화를 엿듣는 자극적인 느낌은, 나 같은 순진한 남자가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몇 분도 안 되어 내 그곳에서 반응이 일어났다.
"여보, 정말 최고야..."
"하하, 내 작은 보물, 이번엔 네가 해봐!"
여기까지 들으니, 나는 평소 숏스커트와 검은 스타킹으로 감싸인 소정의 엉덩이가 남자 위에 올라타 춤추는 장면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렬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생각하다 보니 온몸이 달아올라 바지가 터질 것 같았다.
그 후, 그들은 약 30분 정도 뒤척이다가 거실의 소리가 서서히 잦아들었고, 둘은 다시 낮은 목소리로 애정 어린 대화를 나눈 후, 남자는 무슨 급한 일이 있는 듯 곧 떠났다.
하지만 소정이 그와 함께 나갔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서, 잠시 더 기다린 후 거실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조용히 문을 열어 거실로 나섰다.
그런데 막 나오자마자, 거실 소파에 옆으로 누워있는 아름다운 실루엣이 보였고, 나는 순간 벼락을 맞은 듯 겁에 질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은 다름 아닌 내 직속 상사, 소정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소파에 누워 있었는데,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고, 몸에는 흰색 슬립 가운만 걸쳐 있어 대부분의 살결이 드러나 있었다. 표정은 나른했고, 두 눈은 꼭 감고 있었으며, 풍만한 가슴이 미세하게 오르내리고, 예쁜 얼굴에는 아직도 사후의 홍조가 남아 있었다.
자고 있었던 거였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내 눈빛이 뜨거워졌다.
거실은 엉망이었다. 몇 장의 사용된 휴지가 구겨져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소파 커버는 구겨져 있었고, 한 부분은 색이 어두워져 분명히 젖은 흔적이 있었다. 검은색 브래지어가 내게서 멀지 않은 곳에 던져져 있었고, 그와 세트인 섹시한 검은색 레이스 팬티는 바로 내 앞에 있었다!
나는 숨이 거칠어지며, 소정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내 위치에서는 그저 길고 아름다운 다리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슬립 가운 아래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완벽한 유혹이 있다는 것을.
몸을 숙여 검은색 레이스 팬티를 집어 들고, 나는 코에 가져가 냄새를 맡았다. 이상한 냄새는 없고, 단지 은은한 향기만 났다.
나는 천천히 소파 앞으로 다가갔다. 이렇게 가까이서 그녀를 관찰하는 건 처음이었다. 이전에는 그녀가 항상 거만하게 명령을 내리는, 고고한 상사의 이미지였기에, 나는 정면으로 쳐다볼 용기도 없었고, 매번 몰래 힐끔 보다가 들킬까 봐 재빨리 시선을 돌렸었다.
하지만 오늘, 우연히 소정이 어떤 남자와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는 것을, 그것도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담력이 갑자기 커졌다.
눈빛은 거리낌 없이 그 몸을 훑어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정은 정말 아름다웠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인기 스타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한, 회사에는 그녀를 몰래 짝사랑하는 남자 동료가 열 명도 넘었다.
바라보다 보니, 내 아랫배에서 욕망의 불길이 치솟았고, 소정이 아까 그 남자와 애정행각을 벌일 때 내뱉었던 신음소리가 다시 떠올라, 나는 점점 자제력을 잃어갔다.
다른 남자가 그녀와 잘 수 있다면, 내가 왜 그녀와 잘 수 없겠는가? 그녀는 지금 내 앞에 누워 있고, 이건 하늘이 내게 준 기회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통제할 수 없는 두 손으로 소정의 슬립 가운을 잡아당겼다...
소정은 내 직속 상사이자 일급 미녀였다. 여자의 손조차 잡아본 적 없는 나 같은 순진한 남자에게,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직접 만지고, 심지어 그녀와 잠자리를 할 수 있다는 유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