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38

"뭐야?"

대제사장은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왕좌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그리고 나이가 오십은 넘어 보이는 노파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내 앞을 지나 대제사장 곁에 섰다.

노파는 항아리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투명하고 점성이 매우 강해 보이는, 마치 꿀 같은 것이었다. 그녀는 말없이 그 끈적끈적한 액체를 대제사장의 왼쪽 어깨 상처 부위에 발랐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대제사장의 어깨에는 총 네 개의 상처가 있었는데, 그중 세 개는 직경이 최소 4센티미터는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상처들이 그 끈적끈적한 투명 액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