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76

하지만 막 떠나려는 순간, 나는 다시 망설이기 시작했다. 방금 짐을 내리던 두 사람이 한 말 때문에 이곳의 현재 상황에 대해 어렴풋한 인식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그들의 대화 속에 '격전'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또 다시 격전이라.

들어보니, 이곳은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평온한 곳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으로 가득 찬 곳 같았다. 그들이 이곳에 주둔한 기간 동안 아마도 여러 번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을 것이다.

다만, 상대는 누구였을까? 섬의 원주민인가?

아니면 다른 조직이나 세력의 사람들인가?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