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90

굳이 이런 어이없는 여자를 보낼 필요는 없었을 텐데.

하지만 만약의 경우가 있을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나는 쟁반을 들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뚜껑을 열고 맥없이 몇 입 먹었다.

원래는 꽤 편안한 상태였는데, 지금은 마음속 걱정이 실타래처럼 엉켜버렸다. 소문이란 아무 이유 없이 생기는 법이 없는데, 그 여자가 나를 겁주려고 일부러 그런 말을 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호심도 내부 상황을 보면, 이 기지를 떠나면 또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에이 모르겠다..."

억지로 몇 입 삼키고 나니 더 이상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